꽃과 칼이 된 여인, 황진이의 이중적 삶달빛이 흐르는 밤, 한 여인의 거문고 소리가 조선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그녀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선율은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로는 애잔하다. 눈물과 웃음,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이 여인의 이름은 황진이다. 조선의 엄격한 신분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에 속했지만,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영혼을 표현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신분의 그늘 속에 피어난 재능황진이는 16세기 조선, 개성(현재의 북한 개성시) 출신이다. 『송도기생 황진이전』에 따르면 그녀는 양반 가문 출신의 서녀로, 어머니는 첩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비범한 재능을 보인 황진이는 시, 서예, 음악, 춤 등 예술 전반에 걸쳐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연려실기술』에는 "진이는 용모가 뛰어났을 뿐만 아..